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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트럼프… 美, 中 알루미늄 반덤핑 직권조사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 합금시트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업계 청원 없이 자체적으로 관련 조사에 나선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2016년 있었던 6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알루미늄 합금시트 수입에 대한 반덤핑 또는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업계 요구 없이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은 1985년 일본 반도체 제품을 조사했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상계관세에 대한 자발적 조사 역시 91년 캐나다 목재 보조금 조사 이후 25년 만이다.

월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 정부 아래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더는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오늘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며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제공받아 공정한 가격보다 낮게 판매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또 “25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무역사례가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상호호혜적 무역을 위해 계속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조사 착수 후 최종판단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한국 등 대(對)아시아 무역적자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무역 공격을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WSJ는 “미국 기업들이 조사를 청원할 경우 중국 정부의 보복이 우려돼 미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지 3주 만에 조사 착수가 발표돼 미·중 갈등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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