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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軍, 북·중 접경서 실전 훈련… 對北 경고?

중국군이 북·중 접경지에서 혹한기 훈련인 '혹한-2017'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26일 공식 사이트에 이 사진을 게재하고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이 부대는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유사시에 한반도 투입 부대
시진핑 특사, 김정은 면담
못한 채 귀국 등 시점 주목

공격 무인기 동원 적 지휘부
타격하는 ‘참수 훈련’ 실시


중국군이 동북지역 북·중 접경 변경에서 실전 훈련을 진행함에 따라 북한 측에 보내는 경고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군은 또 최근 무인기를 동원해 적 지휘부를 타격하는 이른바 ‘참수 훈련’을 실시해 주목된다.

27일 중국 국방부와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최근 ‘혹한-2017’이라는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북부전구 소속 78집단군은 선양 북부의 커얼신 초원 일대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1일 훈련장에 도착해 25일 실전단계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둔지가 지린성 창춘시인 78집단군은 과거 ‘백두산 호랑이’(長白猛虎)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16집단군의 후신으로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군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훈련이 고조되는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정세와 북한 내 돌발사태에 대응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했다가 김정은을 면담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하고, 중국이 단둥-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를 다음달부터 임시 폐쇄기로 한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부대는 대포, 탱크, 헬기 등을 동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목표를 타격하는 가상 대항전을 벌였다. 또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냉동된 무기장비를 정상적으로 운용해 전투를 치르는 능력을 점검하는 등 혹한기 전투력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

이와 함께 중국군은 최근 서북 사막지대에서 공격용 무인기로 적 지휘부를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공군의 무인기 부대가 주야로 공격용 무인기를 출격시켰으며, 야간에도 공대지 미사일이 가상 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동 테러세력을 겨냥한 미군의 무인기(드론) 폭격과 비슷하다. 하지만 신문은 누구를 겨냥한 훈련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훈련은 각 목표물에 대한 무인기의 최적 비행항로를 도출한 뒤 야간의 적진에 잠입해 수십개의 의심 물체 중에서 지휘부 목표물을 확인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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