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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이방카 튀는 게 싫어”… 트럼프와 불화 심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인도 방문에 국무부 고위급 지원 인력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틸러슨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불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는 28일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시에서 열리는 ‘세계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 미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현직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참석한 국제 행사다. 올해는 개최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방카를 초청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틸러슨은 이방카를 돋보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부차관보 이상의 고위급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백악관과 국무부 사이의 균열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무부 중앙아시아담당 차관보 대행인 앨리스 웰스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틸러슨은 외교 수장인 자신을 두고 이방카가 미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는 게 못마땅해 고위급 인력 지원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백악관 소식통이 전했다. 이방카를 맞이하는 인도는 현지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국빈급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하이데라바드시는 길거리 구걸을 금지하고 걸인들을 임시 처소로 옮겼다.

틸러슨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외교무대를 누비는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를 백악관에서 쫓아내는 방안이 한때 논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연말까지 이방카 부부를 웨스트윙(백악관 집무동)에서 떠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켈리 실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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