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를 넣어 만든 빵(사진)이 핀란드에서 출시됐다.
핀란드 식품기업 파제르는 24일 수도 헬싱키 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귀뚜라미 빵’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귀뚜라미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밀가루, 견과류와 섞어 만든 빵이다.
빵 한 덩이에 귀뚜라미 70마리 정도가 들어간다. 가격은 개당 3.99유로(5100원)다. 2∼3유로(2600∼3900원)인 일반 빵보다 비싸다. 귀뚜라미 빵을 시식한 현지 학생은 “빵 같은 맛이다. 다른 빵과 맛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다”고 평했다.
파제르의 혁신 책임자 유하니 시바코프는 이 빵에 대해 “일반 빵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소비자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고, 곤충 식품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은 단백질 공급 측면에서 귀뚜라미 빵이 세계 기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부터 곤충 사육과 소비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1900종이 넘는 곤충이 식용으로 쓰인다. 서구에서는 글루텐 프리(밀가루 안 먹는) 다이어트를 하거나 환경보호에 신경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곤충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곤충 사육은 소를 비롯한 동물 사육보다 자원 소모나 유해물질 배출이 적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