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LB 혁명”… ‘투타겸업’ 오타니 신드롬

사진=AP뉴시스


선발-휴식-야수-불펜투구 예상
투수-타자 몸 관리하는 방식과
훈련 크게 달라… 비관적 전망도


‘오타니 쇼헤이(23·사진)가 메이저리그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도 못한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벌써부터 오타니 신드롬이 불고 있다. 오타니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설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혁명이 될 것”이라며 집중 조명했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한 오타니는 미국에서도 겸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타니는 우완 투수로서 시속 160㎞가 넘는 공에 제구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40이닝, 평균자책점 1.86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도 지난해 104경기에 나와 타율 0.322에 홈런도 22개나 때렸다. 그야말로 만화 같은 성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을 시도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루스는 선수 초기에 주로 투수로 뛰었다. 1916년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1.75)에 올랐고 이듬해 24승을 달성했다. 투수로 뛸 때는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만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18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뛰기 시작하면서 은퇴한 35년까지 17년간 42경기에만 투수로 나왔다.

투타 겸업이 어려운 이유는 투수와 타자가 몸을 관리하는 방식이나 훈련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타자는 매일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한다. 반면 투수는 선발 등판 다음 날 가장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2∼3일째 불펜 피칭, 4일째 캐치볼과 러닝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ESPN은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게 될 경우의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다음 날 회복 운동을 한 뒤 3∼4일 차에 야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이틀 중 하루는 불펜 투구를 하면 투타겸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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