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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S’ 시리아 해법 손잡은 러·이란·터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부터)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 평화 구축과 관련한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AP뉴시스


냉혈한 이미지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의 비둘기’가 될 수 있을까. 푸틴이 이란과 터키, 시리아 등 시리아 내전 관계국 사이 광폭외교를 펼치며 평화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주도의 평화협상과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푸틴이 자국의 잇속을 먼저 챙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은 러시아 소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과 만나 시리아 평화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3국 정상은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를 조만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정하지 못했다.

푸틴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눴다. 앞서 20일 소치를 전격 방문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푸틴은 회담 뒤 알아사드가 평화협상에 의지가 있고 개헌과 자유선거도 치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평화협상 진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터키는 시리아의 쿠르드족이 터키의 쿠르드족 테러집단과 연계돼 있다며 협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미군이 지원한 반군 시리아민주군(SDF)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란은 시리아 동북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시리아 골란고원 등에서 이란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가 은근슬쩍 자신들 편인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힘을 실어주려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현재 러시아가 주도하는 평화협상은 28일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 주재 평화협상과는 별개다. 때문에 푸틴이 고의적으로 자신들이 주도하는 별개의 평화협상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알아사드 정권은 올해 초 반군 점령 지역에 유엔이 금지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등 국제사회 합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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