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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쿠데타 배후는 중국?



군부, 쿠데타 前 중국과 접촉한 정황

인도양 건너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일어난 쿠데타에 ‘왕서방’이 미소 짓고 있다. 중국이 이번 쿠데타에 주요 투자국으로서의 지위를 활용, 경제적 이득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상 쿠데타 지도자인 에머슨 므난가그와(71) 전 부통령이 중국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도 배후설의 근거다. 현지 매체 짐바브웨메일은 20일(현지시간) 이를 집중 분석했다.

짐바브웨 군부는 쿠데타 전부터 중국과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데타를 진두지휘한 콘스탄티노 치웽가 장군은 쿠데타 나흘 전인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창완치안 국방부장을 만났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 시티프레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쿠데타를 사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치웽가의 방문은 일상적인 군사교류였다”며 쿠데타 배후설을 부인했다.

므난가그와와 중국의 돈독한 사이도 배후설이 힘을 받는 이유다. 므난가그와는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국에서 군사교육을 받았다. 짐바브웨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 이들의 사이는 더 가까워졌다. 중국이 짐바브웨에 무기를 집중 수출하자 므난가그와가 손에 넣은 군부 역시 뒷돈을 챙겼다.

중국이 쿠데타 세력에 힘을 실어준 건 무엇보다 경제적 이유라는 시각이 많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산하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중국은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최근 무역과 해외투자를 엄격하게 제한함에 따라 투자를 줄여 왔다”면서 투자 축소를 무가베 탓으로 돌렸다. 이어 짐바브웨 현지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짐바브웨에 오래 머문 중국 사업가들은 므난가그와가 중국과 사이가 좋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걱정할 게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짐바브웨 정치권은 21일 무가베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해 이르면 22일 중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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