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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배우 등 35명 살해한 ‘20세기 최악 살인마’ 찰스 맨슨, 종신형 복역 중 83세로 사망

미국에서 연쇄 살인극을 벌이다 1969년 체포된 희대의 살인범 찰스 맨슨(가운데)이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되고 있다. AP뉴시스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이 수감 중 8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추종자들과 유명 여배우를 포함해 35명을 연쇄적으로 살해해 세계 범죄사에 악명을 남긴 것은 물론 20세기 후반 반사회적 성향의 미국 히피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친 범죄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맨슨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한 병원에서 자연사했다. 지난 1월 입원했다가 이달 중순 감옥으로 돌아왔던 그는 다시 병원으로 이송된 끝에 숨을 거뒀다.

어릴 적부터 절도와 폭행 등으로 감옥을 들락거린 맨슨은 1960년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살인 모임 ‘맨슨 패밀리’를 결성해 살인 행각을 벌였다. 그는 1969년 8월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쳐들어가 임신 중이던 폴란스키의 26세 부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5명을 살해했다. 이튿날에도 2명을 더 죽이는 등 살인극을 이어가다 붙잡혔다. 수사 결과 이들이 살해한 이들이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종자들이 대부분 젊은 미 중산층 여성들이었다는 점 역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맨슨은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맨슨의 행적은 1960, 70년대 히피문화에도 파급됐다. 록밴드 비치보이스는 맨슨이 작곡한 노래에 새 가사와 제목을 붙여 작품을 내놨다. 밴드 메릴린맨슨은 인기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 맨슨의 이름을 땄고, 밴드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 역시 그의 영향을 받았다. 맨슨 자신이 옥중에서 직접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의 범죄는 책과 뮤지컬, 오페라 등에도 담겼다.

그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NBC방송은 맨슨이 등장하는 드라마 ‘아쿠아리우스’를 방영했다. 유명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맨슨 사건을 다룬 작품을 준비 중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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