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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특사, 김정은 면담 여부 ‘안갯속’



나흘간 방북 후 귀국했지만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 안돼

신화통신 거론 ‘조선노동당
중앙지도자’가 김정은 가능성

“회동했지만 공개 시점 조율”
“못 만나 모호하게 표현” 갈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사진)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쑹 부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는지는 북·중 양국 언론을 통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쑹 부장은 오후 6시20여분쯤(현지시간)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쑹 부장이 방북할 때처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마중을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쑹 특사가 방북해 북·중 양당·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쑹 특사가 방북해 조선노동당 중앙지도자와 만나 회담했다”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쑹 특사는 19차 중국 공산당대회의 주요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통보했고 북한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영도 아래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현대화 강국 건설 등을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또 “양당 간 왕래 및 소통을 강화하고 관계 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쑹 특사의 회담 상대로 거론한 ‘조선노동당 중앙지도자’가 김 위원장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17∼18일 만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따라서 쑹 특사가 김 위원장과 만났으나 양측이 공개 시점을 따로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과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모호하게 중앙지도자라고 표현했을 것이란 추측이 엇갈렸다.

쑹 특사는 19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평양 모란봉에 세워진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다. 이어 6·25전쟁 당시 중공군사령부 자리였던 평안남도 회창군 성흥혁명사적지를 참관하고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능원에도 헌화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쑹 특사와 김 위원장의 면담 여부가 확인되지 않자 “특사의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북한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쑹 부장은 시 주석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지만 공산당 중앙위원(204명) 중 한 명인데 이전 북한 특사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7명)이나 정치국 위원(25명)이었기 때문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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