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이집트, 팔 내부갈등 중재 결실… 10년 만에 가자지구 국경 개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팔레스타인 내부 정파 갈등이 해소된 뒤 이웃 이집트가 국경을 10년 만에 개방하는 등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국제형사재판소(ICC) 이스라엘 제소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하면서 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주간 하레츠는 18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이집트로 통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라파 국경검문소가 개방된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여권 소지자와 학생에 한해 인도주의적 목적에서만 통과가 허용된다.

가자지구 라파와 연결되는 이집트 국경은 2007년 뒤 사실상 봉쇄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6년 자체 총선을 시행한 뒤 이듬해부터 온건정파 파타가 장악한 자치정부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출입을 극단적으로 통제한 데 이어 지난 8월 완전 차단했다. 이후 자치정부는 서안(웨스트뱅크)지구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달 12일 하마스와 자치정부 측이 이집트 중재로 통합에 합의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합의에 따라 하마스가 국경통제권을 자치정부에 인도하면서 이집트도 국경 개방을 결정했다.

하지만 자치정부와 이스라엘과의 갈등은 더 심해질 조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과 진지한 평화협상 논의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워싱턴DC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를 폐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을 인권침해 건으로 ICC에 제소하려는 걸 포기하라는 압박이다. 팔레스타인은 “미국과의 모든 소통을 중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효석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