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파죽지세 ‘돌풍의 보스턴’ 골든스테이트 삼키고 14연승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구단주 윅 그루스벡(왼쪽)이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리그 보스턴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에서 보스턴 신인 제이슨 테이텀이 득점하자 팔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2쿼터 종료 5분 25초 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안드레 이궈달라가 덩크슛을 터뜨리자 스코어는 44-27까지 벌어졌다. 골든 스테이트가 보스턴 셀틱스에 17점이나 앞선 것이다. 재미없이 흘러갈 것 같았던 경기는 보스턴이 끈끈한 수비를 펼치자 접전 양상으로 급변했다. 보스턴은 2쿼터 남은 시간 동안 골든스테이트에 3점만 내주면서 15점이나 뽑아냈다. 42-47까지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친 보스턴은 후반 기어이 경기를 뒤집고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의 승자가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92대 8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동부콘퍼런스 1위로 13연승을 달리는 보스턴과 서부콘퍼런스 1위이자 7연승을 질주하는 골든스테이트의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보스턴의 에이스인 가드 카이리 어빙은 16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양 팀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88-88로 맞서던 4쿼터 종료 14초전 어빙은 천금 같은 자유투 2개를 얻어냈고,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예 제일런 브라운이 22득점 7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고, 센터 알 호포드(18득점 11리바운드)와 제이슨 테이텀(12득점) 등도 제 몫을 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경기당 평균 득점 119.6점을 기록, NBA 30개 구단 중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인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란트를 앞세운 폭발적인 공격력이 여전히 불을 뿜었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94.1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인 보스턴의 짠물 농구엔 골든스테이트도 막히면서 이날 88득점에 머물렀다. 듀란트가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 커리가 9득점에 그쳤다. ‘창’(골든스테이트)과 ‘방패’(보스턴)의 승부에서 방패가 창을 막아낸 것이다. 이날 패배한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콘퍼런스 2위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개막 2연패에 빠진 보스턴은 어려운 시즌이 예상됐다. 야심차게 영입한 포워드 고든 헤이워드가 개막전에서 발목 골절로 시즌아웃 됐고 다른 주전 선수의 부상도 이어지면서 악재가 연달았다.

전력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보스턴의 젊은 감독인 브래드 스티븐스(41)는 위기 속에서 용병술을 발휘했다. 테리 로지어와 브라운 등 신예 유망주를 적극 기용했다. 또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때부터 스티븐스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전술을 상세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술 이해도를 높인 보스턴 선수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며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날 휴스턴 로키츠는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142대 116의 대승을 거뒀다. ‘털보’ 제임스 하든은 48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이며 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한 휴스턴은 서부콘퍼런스 1위로 올라섰다.

글=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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