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4977억원에 경매 낙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예수 초상화 작품이 15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약 4977억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경매 사상 역대 최고가 낙찰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전까지 최고가는 2015년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1억7940만 달러에 팔렸다.

이번에 거래된 초상화는 구세주라는 의미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사진)’로 다빈치가 1505년에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에서 예수는 오른손으로 위를 가리키고 있고, 왼손에는 수정으로 만든 큰 구슬을 들고 있다. 크기는 가로 45.4㎝, 세로 65.6㎝이다.

미술 전문가들은 이 작품을 다빈치가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위해 그린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다빈치가 아니라 그의 제자가 그린 그림이라는 얘기도 있다. 영국 BBC방송도 낙찰 소식을 전하면서 “이 작품이 다빈치 것이라는 게 전 세계적으로 다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진의가 불분명해 이 작품은 1958년 영국 런던에서 고작 45파운드에 팔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이 비싸게 팔린 것은 만약 다빈치 작품이 맞는다면 엄청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다빈치 작품은 ‘모나리자’를 비롯해 겨우 20여점만 남아 있어 특별한 희귀성이 있다. 특히 나머지 작품들은 전부 공공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만 유일하게 개인 소장품이다. 러시아의 억만장자 미술품 수집가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2013년 1억2750만 달러에 구입해 보유해 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