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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자녀 위해 세운 ‘비밀학교’… 뭘 가르칠까



사립학교 ‘애드 아스트라’
소크라테스식 문답 수업
철학 중시… 학년 구분도 없애


파격 행보로 유명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46·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세운 비밀 영재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세운 사립학교 ‘애드 아스트라(Ad Astra)’를 14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애드 아스트라는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공식 웹사이트나 SNS 계정, 전화번호도 없다. 직원이나 교사들에 관한 정보도 공개돼 있지 않다. 학교 이름은 ‘별을 향해’라는 뜻의 라틴어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나오는 구절이다. 머스크는 2014년 유명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던 자녀 5명을 자퇴시킨 뒤 이곳에 입학시켰다. 학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녀를 가르쳤던 교사 1명도 채용했다.

학생들은 주로 머스크가 소유한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직원들의 자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위치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호손의 스페이스X 부지다. 2015년까지는 학생이 14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31명까지 늘었다.

학교를 최근 견학한 피터 디아맨디스 X프라이즈 재단 이사장은 미 허핑턴포스트 기고문에 “애드 아스트라에서는 윤리 문제가 중시되며 주로 소크라테스식 문답으로 교육이 이뤄진다”고 적었다. 윤리적 딜레마 등 철학과 관련된 주제를 역할극 등을 통해 가르친다는 설명이다. 머스크가 강조해 온 첨단기술의 윤리적 사용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학교를 세운 뒤 이듬해인 2015년 중국 베이징위성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드 아스트라에 관해 간단하게 언급했었다. 당시 그는 “(학년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한꺼번에 같은 교과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어렸을 때 학교에 가는 게 너무 싫었다. 고문이었다”면서 “(애드 아스트라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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