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주 정부가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주민대피훈련을 실시한다. 하와이에서 핵 공격 대비훈련이 벌어지는 건 약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하와이 주 정부는 다음 달 1일 섬 전역에 걸쳐 핵 공격 경보 사이렌을 울릴 예정이다. 대피훈련 대상자는 140만명 전체 주민이다. 주 정부는 앞서 현지 TV를 통해 핵폭탄이 떨어질 경우 행동요령을 내보내기도 했다.

번 미야기 주 비상관리국장은 “진주만을 겨냥한 핵 공격이 일어나면 1만8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5만∼12만명의 부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100㏏(TNT 1000t을 터뜨리는 폭발력)급 핵폭탄이 주도인 호놀룰루 305m 상공에서 터지면 반경 13㎞의 주민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는 미군이 북한의 미사일 요격에 실패할 경우 북한 미사일은 발사 20분 안에 하와이에 도달할 수 있고, 호놀룰루가 주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핵 미사일이 날아올 경우에 대비해 14일치 물과 음식, 의약품, AM·FM 라디오, 무전기, 손전등, 서류 비닐백, 호루라기, 담요, 방수포, 구급약 키트를 준비하라고 주 정부는 권유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