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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 부통령 “6·25전쟁이 내 아버지 삶 바꿔놨어요”

사진=AP뉴시스


“내 아버지는 한국전쟁에서 무공훈장을 받았지만 함께 살아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 생각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다”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앨링턴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한국전쟁이 천하태평 성격의 아버지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았다”고 회상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1929∼1988)는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소위로 참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방문 중 국회 연설에서 언급한 폭찹힐(pork chop hill) 전투에서 치열하게 싸운 공로로 무공훈장을 받았다. 폭찹힐 전투는 1953년 7월에 체결된 휴전협정을 앞두고 경기도 연천 천덕산 일대 300m 고지에서 미군과 중공군 사이에 3개월 동안 펼쳐진 싸움을 말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폭찹(pork chop)이라는 돼지고기 요리를 닮아서 붙은 별명이다. 당시 전투로 미군 사망자가 347명, 중공군 사망자는 1500명이었다. 펜스 소위가 동성무공훈장을 받으며 찍은 사진은 지금도 아들 펜스 부통령의 집무실에 놓여 있다.

펜스 부통령은 “아버지는 생전에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지만 선친이 돌아가신 후에야 시카고에 사는 사촌으로부터 들었다”며 “아버지는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전우들 생각에 평생 죄책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쟁기념일만 돌아오면 먼 산을 바라보듯 한 곳을 응시하며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 모인 참전용사 여러분은 이제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바란다”며 “정부가 여러분의 어깨에 지워진 짐을 나눠질 것이고, 국민들은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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