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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측, 트럼프에 음란파티 제안…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을 오랫동안 경호했던 키스 실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2013년 ‘모스크바 음란파티’ 풍문에 관해 증언했다.

9일 CNN방송에 따르면 실러는 당시 한 러시아 인사가 트럼프의 호텔방에 여성 5명을 보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실러는 그 제안을 농담으로 여겼고, 트럼프와 호텔로 가는 길에 이를 보고했더니 트럼프도 웃었다고 밝혔다. 음란파티 제안은 받았으나 실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음란파티 의혹은 영국 정보기관 MI6 요원 출신이 작성한 문건이 올해 초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문건은 러시아 정권이 트럼프를 5년 이상 지원해 왔고, 트럼프가 2013년 모스크바 리츠칼튼호텔에서 매춘부들과 변태 행위를 벌였다는 내용이었다. 러시아 당국이 트럼프의 변태 행위를 몰래 녹화해 유사시 협박용으로 갖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이 보도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CNN은 실러의 증언과 관련해 러시아의 의도에 주목했다. 여성을 보내겠다는 제안이 실제로 있었으니 트럼프를 타깃으로 삼고 약점을 잡으려 했던 것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팩트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토니 브렌튼은 “특정인의 낯 뜨거운 정보를 수집해놨다가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것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주 쓰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러가 제안을 받을 때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가 동석했던 것도 중요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에민의 아버지 아라스 아갈라로프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트럼프와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깝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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