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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최종 목표는 이란?… 요동치는 중동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현재 중동 정세는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 있는 이라크·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하면서 시아파가 득세할 조짐을 보이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가 이를 견제하고 나선 형국이다.

미국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IS 이후 새로운 중동은 과거의 ‘위험한 중동’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대이란 강경파인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4일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해 ‘이란의 군사공격’으로 규정했다. 당시 미사일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가까운 곳까지 날아왔고 사우디는 이를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란이 같은 시아파인 예멘 반군에 미사일을 공급해 사우디 민간인을 노렸다”면서 “이란이 사우디에 직접적으로 군사공격을 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의 사퇴도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알려졌다. 알 하리리는 사우디 방문 중이던 지난 4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암살 위협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BBC방송은 시아파인 알 하리리가 그동안 헤즈볼라와 연합하는 등 행동으로 사우디 왕실의 미움을 샀다고 전했다. 이에 사우디가 태클을 걸고 나섰고, 알 하리리의 사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6일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하루 만에 3.5% 올라 배럴당 64.27달러가 됐다. 2년5개월 만의 최고가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3.1% 뛴 배럴당 57.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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