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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닉슨·키신저 北 초청했었다… CIA 기밀문서 해제

사진=AP뉴시스


북한 김일성(사진) 주석이 생전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북한으로 초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기밀 해제된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가 1984년 11월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같은 해 11월 15일 노로돔 시아누크 당시 캄보디아 국왕을 통해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 당시 미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스티븐 솔라즈 의원에게 각각 초청장을 전달했다.

CIA는 김일성이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을 초대한 이유에 대해 “이들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라는 시아누크 국왕의 말을 인용했다.

하지만 시아누크 국왕은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으로부터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 다만 솔라즈 의원은 시아누크 국왕에게 답장을 보냈다. 그는 답변서에서 ‘방북 목적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이 중국과 소련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CIA는 밝혔다. 실제 솔라즈 의원은 1991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면담했다. 그러나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의 방북은 이뤄지지 않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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