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체질 손흥민 vs 국대 체질 하메스… 누가 골맛 볼까

손흥민(왼쪽), 하메스(오른쪽)


10일 한국-콜롬비아 평가전서 에이스 맞대결

손흥민
유독 대표팀서 뛰면 침묵
최근 EPL 20호골 ‘펄펄’
중앙 공격수로 전환 주목

하메스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클럽팀선 주전 밀려 이적
부상 딛고 경기 감각 회복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는 2014년 처음 월드컵 무대에 올랐다. 둘의 운명은 엇갈렸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흘렸다. 반면 하메스는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콜롬비아를 8강에 올려놓고 활짝 웃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이들은 또다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해 최근 정규리그 20호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유독 대표팀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약 1년 만에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봤다.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는 손흥민과 달리 클럽보다는 대표팀 체질이다. 하메스는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직후 AS 모나코(프랑스)에서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 7월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났다. 하메스는 이번 시즌에서도 부상으로 리그 11경기 중 6경기에 나서 2골에 그치고 있다. 반면 대표팀에선 부동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13경기 6골을 터뜨리며 남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가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양팀은 전술의 핵심인 손흥민과 하메스의 발끝에 따라 경기의 고저장단이 바뀔 전망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 여부다. 손흥민은 그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는데 최근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수로 꾸준히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아포엘전에서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 3대 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투톱으로 중용된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EPL 리버풀전에서 시즌 2호골(리그 1호골)을,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시즌 3호골(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나선 모습을 보고 힌트를 찾았다. 앞으로 측면보다 투톱이나 2선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나설 때 대표팀 동료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선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으로부터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많이 잡는다. 콜롬비아전에서 대표팀 2선이 손흥민에게 좋은 패스를 많이 찔러 주면 경기는 쉽게 풀릴 전망이다. 그렇지 않으면 손흥민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던 하메스는 최근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평가전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하메스는 5일 도르트문트전에선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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