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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개의 눈 찌르려고만 해서는 안된다” 美 정가, 북핵 지상군 투입론 우려

낸시 펠로시


북한 핵무기를 확실하게 제거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미국 국방부의 시나리오가 공개되자 미 정가는 우려를 나타내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5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군사 침공이 아닌) 다른 외교적 처방을 소진해야 한다”며 “북한의 행동은 봉쇄되고, 중단되고,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우려스럽지만 핵 기술을 수출하는 것도 걱정”이라며 “북한은 핵무기를 가져서도 안 되고, 핵 기술을 수출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저지 못지않게 핵 비확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몇 년 전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에 ‘핵 기술을 팔려고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북한이 핵 기술을 테러집단 등에 수출한다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친 개의 눈을 찌르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며 지상군 투입 등 군사행동 시나리오를 비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푸틴 대통령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북핵 위협 제거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 않으며, 과거 북한의 핵 개발을 도왔고, 한국의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푸틴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 상원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핵 제거를 위한 지상군 투입은 가장 암울한 평가”라고 우려했다.

파인 의원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한반도 전쟁이 수백만명의 희생자를 낳을 수 있는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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