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정상회담
“지금은 대화할 때 아니라
모든 수단 동원 압박할 때
韓·美·日 3국 연대 중요”
트럼프 7일 국빈 訪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대북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이기로 합의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문명 세계와 국제 평화,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며 전략적 인내의 종언을 선언했다. 아베 총리도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 최대한 압박할 때”라고 맞장구쳤다. 이어 “북한이 ‘정책을 바꿀 테니 대화하자’고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미·일 3국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미·일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계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북 압력을 최대한 높여나가자는 데 두 사람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7일에 북한의 35개 단체 및 개인의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예고했다.

아베 총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미·일 양국이 100% 함께 있음을 다시금 힘차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일동맹이 지금처럼 긴밀한 적은 없었다”며 공고한 동맹 관계를 토대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쯤 한국에 도착,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고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문 대통령과 회담한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문제, 첨단 무기 수입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등 120명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국빈만찬을 베푼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아시아의 안보, 번영을 주제로 연설한다. 미국 대통령의 우리 국회 연설은 2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에 헌화한 뒤 중국으로 떠난다.

천지우 강준구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