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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회에 총기 난사 26명 사망… 예배 중 참변 슬픔 이기려 ‘기도의 촛불’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주민들이 5일(현지시간) 발생한 마을 내 제일침례교회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AP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교회에 난입,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20명 넘게 다쳤다. 주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다. 주민들의 추격을 받으며 달아난 범인은 근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군 출신 데빈 패트릭 켈리(26)로 확인된 범인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검은색 옷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방탄조끼 등 전투 장비로 무장한 그는 차를 몰고 마을에 나타나 교회 밖에서부터 총을 쏘기 시작했다.

5세부터 72세로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 23명이 교회 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2명은 교회 밖에서, 나머지 1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부상자는 최소 20여명으로 집계됐다. 교회 안에서는 50여명이 예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참석자 상당수가 죽거나 다친 셈이다. 교회를 빠져나온 켈리는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주민들을 향해서도 총을 쐈다. 그는 한 주민이 맞대응하며 쏜 총에 맞은 뒤 자신의 차를 몰고 도망쳤다. 이후 계속 추격당하던 그는 사건 현장에서 10여㎞ 떨어진 곳에 세워진 차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켈리는 서덜랜드 스프링스에서 북쪽으로 약 56㎞ 떨어진 텍사스주 중남부 공업도시 뉴브라운펠스에 거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0년부터 공군에서 병사로 복무하다 품행 불량으로 2014년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는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테러 연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위로문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상심해 있을 유가족 분들과 미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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