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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지금… 사우디 왕자,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패 척결을 이유로 지난 4일 왕자 11명이 체포된 가운데 또 다른 유력한 지위의 왕자가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의 만수르 빈 무크린(사진) 왕자가 이날 다른 정부 관리들과 함께 예멘과 인접한 아시르주에서 헬기를 타고 가다 추락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헬기에는 8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크린 왕자는 아시르주 부지사이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공중 시찰을 하기 위해 헬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크린 왕자의 아버지는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로 2015년까지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왕세자였으나 현 살만 국왕에 의해 왕세자 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왕세자 지위는 국왕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이프로 넘어갔으나 지난 6월 살만 국왕은 자신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세자로 책정했다.

헬기 사고가 공교롭게도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反)부패위원회가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등 수십명을 체포한 이튿날에 발생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81세인 살만 국왕에 이어 왕위를 계승할 예정으로 불만세력 척결 차원에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벌여왔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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