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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열풍’에 달아오른 日 열도… 아베, 극진한 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3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 WAW’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서 있다. 이방카의 분홍 투피스는 이탈리아 명품 ‘미우 미우(Miu Miu)’ 제품으로 재킷은 약 180만원, 스커트는 13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이날 밤 도쿄 시내 프랑스 요리점에서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할 때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오른쪽 사진). AP뉴시스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이방카는 일본 정부 주최로 3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 WAW(World Assembly for Women)’ 참석차 전날 도쿄에 도착했다.

회의 개막 연사로 나선 이방카는 연단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환대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보좌관”이라고 직접 소개했고, 이방카는 “아베 총리의 비전과 훌륭한 정책으로 일본 여성들의 취업률이 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에 5000만 달러(약 558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이방카의 제안에 따라 세계은행(WB) 주관으로 설립됐다.

아베 총리는 밤에는 도쿄의 고급 프랑스 요리점에 이방카를 초대했다. 남편 제러드 쿠슈너의 종교인 유대교로 개종해 돼지고기를 못 먹는 이방카를 고려해 특별 메뉴가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점심 때는 고노 다로 외무상과 식사를 같이 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노다 세이코 총무상도 이방카를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방카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방카를 경호하는 여성 기동대원들을 소개하는가 하면, 후지TV는 입국 당시 패션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여줬다.

이방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전통요리 가이세키를 즐기는 사진과 함께 “따뜻한 대접에 감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후지산 사진을 게재하며 “일본의 훌륭한 경치”라고 소개했다.

일본TV는 이방카에 대한 아베 총리의 환대가 미국에서 ‘조용한 권력’으로 통하는 이방카와의 관계를 진전시켜 미·일 관계 강화로 이어지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없던 아베 총리가 취임 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주미 일본대사와 가까운 이방카 부부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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