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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 플래카드 들고 있던 한국당 의원들… 대통령이 악수 청하자 ‘머쓱’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현수막을 들고 시위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석을 찾아 김도읍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자유한국당 의석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로 악수를 청하자 한국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멋쩍은 표정으로 악수에 응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규탄 유엔 결의안 기권! 밝혀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던 김도읍 한국당 의원에게 먼저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김 의원은 플래카드를 바꿔들고 문 대통령 손을 잡았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한 한국당 의원은 “대통령이 한국당 쪽으로 올 줄 몰랐다”며 “악수를 청하는데 하지 않을 수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40여분간 줄곧 왼쪽 가슴에 ‘공영방송 근조’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단 채 자리를 지켰다. 의석 모니터에는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고 적힌 팻말을 붙이고 문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 나포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 등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연설 종료 5분 전에는 의원들이 단체로 일어나 이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는 ‘현수막 시위’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의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연설 도중 박수는 모두 21차례 나왔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은 지난 6월 국회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슬라이드 화면을 동원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박수를 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일부 의원만 박수에 동참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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