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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직접대화 없다”는 美, 물밑선 직접 외교 추진

 
 

美언론 “조셉 윤 특별대표
유엔 북한대표부와 접촉”
中 “어떤 형태 대화도 환영”
백악관 고위 관계자
“北 위협 대처위한 외교는
관계 단절·자금줄 차단”


미국이 겉으로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가 소용없다고 하면서도 물밑으로는 꾸준히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런 시도에 중국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물밑에서 직접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뉴욕채널’을 통해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유엔 북한대표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가 북한과 직접 접촉한 것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송환 협의를 위해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했던 게 마지막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윤 대표의 역할은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를 송환하는 것에 제한됐지만 이제는 그 권한이 확대됐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윤 대표가 뉴욕 채널을 통해 억류자 석방 외에 핵·미사일 실험 중단 요구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후 대화가 북·미 관계 진전으로 이어졌다는 신호는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직접 대화’ 소식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미 간 어떤 형태의 대화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외교적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북핵 문제 해결을 줄곧 주장해 왔다”면서 “북·미 간 접촉이나 대화, 양측 간 이해와 상호신뢰 증진을 격려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외교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 정권의 행동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외교를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거나 격하시키고,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고,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도록 설득하는 활동”으로 국한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문제로 어느 나라와도 진지한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북한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과도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과 국무부의 이런 상반된 입장에 대해 결국은 북한을 움직이기 위한 ‘강온 역할분담’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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