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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너포트 기소, 나랑 상관 없다”

폴 매너포트.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을 유령의 집으로 꾸민 뒤 어린이들을 초대해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공룡 분장을 한 아이를 보며 놀라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된 혐의로 폴 매너포트(68·사진) 등 대선캠프 핵심 관계자 3명이 기소된 것에 대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또 이례적으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공격사건 용의자 생포를 직접 발표하면서 특검 기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소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안타깝다. 하지만 이는 매너포트가 대선캠프에 참여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라면서 “왜 수사 당국은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 후보를 겨냥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어제 내 명령에 따라 미군이 리비아에서 미 영사관을 공격했던 무스타파 알이맘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특공대 작전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건 드문 일로 시선 돌리기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트럼프 캠프에서 일했던 매너포트 선대본부장, 릭 게이츠(45) 선거대책본부 부사무장, 조지 파파도폴로스 선거대책본부 외교정책 고문 등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구속 여부에 대한 심리를 받았다. 법원은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해 가택연금을 명령하면서 보석금으로 각각 1000만 달러(약 112억원),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책정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불법 해외로비 활동,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외국은행과 금융기관 계정의 부적절한 신고 등 12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이들 혐의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의 일들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 사이 공모 혐의는 기소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미 언론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캠프에 관한 정보를 매너포트로부터 캐내기 위해 이들 혐의를 지렛대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파파도폴로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된 러시아 인사와의 접촉 사실에 대해 거짓증언한 것을 인정,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직접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을 높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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