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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암살 기밀문서 공개 “암살범, KGB와 접촉”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이 1963년 11월 22일 암살되기 직전에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미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케네디 암살 관련 문서 2891건을 공개했다. AP뉴시스


당시 소련 정부는 배후설 부인
쿠바도 오즈월드 사전 인지 정황
의혹 말끔히 해소하기엔 부족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의 암살과 관련한 기밀문서가 사건 발생 54년 만에 공개됐다. 그러나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그간 제기돼온 각종 음모론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기밀해제 시한 종료에 따라 케네디 암살 관련 기밀문서 2891건을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카퍼레이드 중 리 하비 오즈월드(당시 24세)의 총에 맞아 숨졌다. 오즈월드는 암살 이틀 뒤 교도소로 호송되던 중 나이트클럽 주인 잭 루비(당시 52세)에게 사살됐고, 루비도 4년 뒤 교도소에서 사망하면서 케네디 암살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이 제기돼 왔다.

공개된 문서에는 음모론과 관련된 정황이 다수 포함됐다. 오즈월드는 범행 2개월 전 멕시코 주재 소련대사관에 전화해 소련 첩보기관 KGB 요원과 서툰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눴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도청을 통해 얻은 정보로 소련 배후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오즈월드는 미치광이”라면서 연계 가능성을 극구 부인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문서에 따르면 오히려 KGB는 “(당시 부통령이던) 린든 B 존슨 전 미 대통령이 암살에 책임이 있다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알려왔다.

미국과 대립하던 쿠바와의 연루설을 암시하는 내용도 나왔다. 당시 CIA는 “쿠바 정보기관 관계자가 오즈월드를 암살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문서 중 300건의 공개를 180일간 보류하고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들 문서가 다 공개돼야 자세한 암살 내막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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