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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조치’ 7개월 만에 中서 해빙무드 ‘솔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시에청(携程)’에 26일 한국여행 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보복 조치로 지난 3월부터 중단했던 한국 단체관광 여행 상품을 다시 파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한·중 관계 개선을 바란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지난 24일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성공리에 치른 것을 계기로 사드 보복을 완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에청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 ‘한국’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광화문 등을 배경으로 한국여행 소개 페이지가 뜬다. 이 소개 페이지를 통해 한국 호텔 예약이나 난타 공연, 한복 체험 등 개별적인 여행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사드 갈등 이후 시에청은 한국여행 상품 취급을 중단했으며, 최근까지도 ‘한국’을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시에청은 또 최근 롯데호텔에 한국여행 상품 판매재개에 대한 실무 협의를 제안해 왔고,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새 지도부 출범에 맞춰 한·중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우호적 왕래를 서서히 회복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양국은 수교 이래 양자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고 다양한 영역에서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고 강조했다.

관계 개선 조짐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당대회 폐막일에 양국은 2년 만에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27일 베이징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리는 개천절 및 국군의날 기념 리셉션에는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주빈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드 갈등이 누그러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현재까지의 움직임으로만 봐선 중국 측이 확실하게 사드 보복을 철회하기 시작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 “한국관광 상품도 온라인 여행사가 아닌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큰 여행사들이 판매하기 시작해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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