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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앞두고… 美 핵항모 3척 한반도 주변 집결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사진)와 니미츠호가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다. 부산항에 머물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하면 3개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전단이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해역에 동시에 배치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달 한·중·일 순방을 앞두고 대북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루스벨트호가 24일 미사일 구축함 등 호위함 4척과 함께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제7함대 관할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미 해군도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가 제7함대 관할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했던 레이건호와 합류했다고 밝혔다. 레이건호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동·서해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마친 후 21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했다.

루스벨트호와 니미츠호의 구체적인 임무와 최종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이 지역에서 (두 항모가) 항구를 방문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니미츠호는 페르시아만 등 제5함대 구역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인히런트 리졸브 작전(OIR)’을 마치고 7함대 구역으로 향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루스벨트호는 지난 6일 모항인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발했다.

미군이 항모전단 3개를 동시에 한 지역에 배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5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도발 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이라는 의미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기도 했다.

미군은 지난 10일 한반도 상공에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전개했으며, 지난달 23일에도 B-1B를 출격시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에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 압박뿐 아니라 태평양 해역에서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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