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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미셀러니] 中, 크루아상 맛들이니… 佛 슈퍼마켓 ‘버터 대란’



버터값 20개월 전의 3배
우유값 폭락에 생산 줄고
中서 크루아상 인기 끈 탓

제빵 문화의 중심지 프랑스에 ‘버터 대란’이 일어났다. 원료로 쓰이는 우유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중국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버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산업용 버터 가격은 지난해 초 t당 2500유로(332만원)에서 현재 8000유로(1062만원)로 뛰었다. 20개월 사이 3배 넘게 뛰었다.

한 제빵업자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AOP(프랑스 생산지보호인증) 버터 1㎏을 사는 데 3.90유로(5200원)가 들었지만 지금은 8.43유로(1만1200원)를 내야 한다”며 “손익만 간신히 맞추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직접 영향이 미치고 있다. 경제 일간 레제코에 따르면 특히 최근 수주 사이 일반 슈퍼마켓 진열대에서마저 버터를 찾기 힘들어졌다. 2013년 기준 1인 평균 버터 소비량이 7.9㎏에 달할 정도로 ‘버터 사랑’이 유별난 프랑스인들로서는 견디기 힘든 수준이다.

버터를 구하기 힘들어진 건 우유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생산된 우유는 2466만7000t으로 전년보다 약 2.8% 줄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낙농 환경이 바뀐 점, 2년 전 유럽연합(EU)의 우유 생산량 쿼터제가 없어져 우유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낙농업자들이 생산을 포기한 게 이유로 꼽힌다.

해외 수요 급증도 원인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버터를 재료로 하는 크루아상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프랑스앵포는 “올해 중국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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