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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배넌, 美공화당 장악하나… 차기 대선후보설도



극우파인 스티브 배넌(사진)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도널드 트럼프를 잇는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24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민주당 로이드 벤트슨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부도스키는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쓴 ‘배넌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는 칼럼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극우성향의 온라인 매체 ‘브레이브바트’ 창립자인 배넌은 트럼프의 오른팔이지만 지난 8월 공화당 주류파에 밀려 백악관을 나왔다. 하지만 이후 공화당 주류인 온건 보수그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며 미 전역에서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배넌은 특히 내년 중간선거를 치르는 당내 주류 의원들을 낙마시키기 위해 극우파 후보를 발굴하고 적극 지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대비한 당내 경선에서 그가 지원한 후보가 주류파 후보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또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이날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도 트럼프와 배넌의 협공으로 당내 경선 패배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플레이크는 “당에서 (자신과 같은) 정통 보수주의자가 공천을 받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미 언론은 플레이크 불출마 선언의 최대 승자로 배넌을 지목했다. ‘트럼프 저격수’로 변신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최근 불출마 선언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도스키는 “배넌은 트럼프가 지난해 공화당 대선 후보를 거머쥔 것처럼 공화당의 적대적 합병을 기획하고 있다”며 배넌의 최근 예비경선 캠페인을 당 주류에 맞서는 ‘정치적 대량파괴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또는 2024년에 배넌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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