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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은 북핵 해결에 초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위기를 대화로 풀도록 조언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핵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북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대신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한국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8일 국회에서 연설을 한다”고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방문국 국회에서 연설하기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회 연설에서는 ‘최대한의 대북 압박’에 국제사회가 동참하기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박2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대신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 등 안전 문제 때문에 DMZ 방문을 포기한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 관계자는 “안전이 우리의 고려 사항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맞다면 접경지대 방문 시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DMZ 방문을 피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북한에 대한 중국의 독자 제재 조치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지금까지 취한 대북 조치들에 미국도 고무돼 있다”며 “그러나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보고 싶고, 더 나아가 안보리 결의를 훨씬 넘어서는 독자적인 조치도 취하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근래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은 북한이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되돌리는 데 실패한다면 더 어두운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북 의사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해 카터의 방북을 사실상 반대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싱가포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넘어서는 조치들을 단행했다”며 “그러나 제재 못지않게 대화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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