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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메이 英 총리… “브렉시트 협상 도와달라” 애걸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브렉시트 협상을 도와달라고 애걸했다는 보도가 나와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FAZ)은 22일(현지시간) 융커의 비서실장인 마틴 셀마이르를 인용해 메이가 지난 16일 브뤼셀 회의 때 “도움을 애걸했다(begged for help)”고 보도했다. FAZ는 또 “메이가 융커 앞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바심을 내며 괴로워했다”면서 “꽤 낙담한(despondent) 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이 측은 “거짓말”이라며 반발했고, 메이의 비서실장을 지낸 닉 티모시는 트위터를 통해 “건설적인 위원회 회의 이후 셀마이르는 이런 짓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셀마이르는 이전에도 두 사람의 회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4월 독일 언론들은 융커가 메이와 만난 뒤 “(협상 타결에) 10배는 더 회의적이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애걸’ ‘낙담’ 등의 단어가 오갔다는 이번 논란을 앞다퉈 전했다. 앞서 메이와 융커가 브뤼셀 회동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선 “브렉시트 협상에 속도를 내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 뿐 ‘애걸’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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