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장타력 vs 두산 타력·기동력… ‘5:5 박빙’ 전망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25일부터 한국시리즈를 통해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본보는 23일 전임 감독·해설위원 등 프로야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시리즈 전망을 들어봤다. 이들은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5대 5의 답을 내놓는 등 막상막하의 승부를 예상했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도 마지막 날까지 1, 2위를 다퉜다.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 감독과 허구연 MBC 해설위원,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똑같이 KIA가 4승2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 후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선발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전 감독은 “KIA는 장타력이 뛰어나고 공격력도 고루 갖춘 팀”이라며 “(후반기 흔들렸던) 1선발 헥터 노에시가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린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선발이 의외로 취약하다는 점도 KIA에겐 호재라는 분석이다. ‘판타스틱4’로 불리는 두산 선발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 명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난타 당했다. 허 위원은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부진이 최대 변수”라며 “특히 니퍼트의 하이 패스트볼 구위가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8안타(1홈런)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 위원은 “정상 전력이면 두산이 유리하지만 플레이오프를 보니 두산 선발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도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야구가 전혀 안됐다”며 “NC의 지친 투수진과 KIA 투수진은 다를 것이어서 두산 타선이 플레이오프처럼 터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원투펀치 싸움에서 KIA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고 거들었다.

반면 두산이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두산이 4승3패로 우승할 것으로 예측한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타력과 기동력 면에서 두산이 낫다”고 설명했다. KIA 수비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최형우, 이범호가 수비에서 좀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다. 김기태 감독이 어느 순간에 수비 보강을 위해 이들을 교체할지 궁금하다. 이런 면에서 두산보다 KIA가 선수 운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껏 타오른 타격감과 KIA의 아킬레스건인 불펜 불안은 두산 승리 전망에서 빠질 수 없는 요인이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10점 이상을 냈다. 1∼9번 타선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도 “두산 타선이 완벽함을 넘어 최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했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누구나 알다시피 불펜이 너무 불안하다. 선발도 3선발까지 운영이 가능해 헥터와 양현종에게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김정준 전 한화 이글스 코치는 KIA 부동의 선발 에이스인 양현종이 두산에 약했다는 점을 들어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양현종은 올 시즌 두산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했다. 그는 “2차전 선발 장원준과 양현종을 비교하면 장원준쪽으로 무게감이 기운다. 두산과 달리 KIA에선 양현종이 무너지면 더 큰 타격을 입는다”고 분석했다.

글=모규엽 박구인 이상헌 기자 hirte@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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