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용병 투수였던 미키 캘러웨이 ‘뉴욕 메츠’ 사령탑 올라 ‘대박’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투수코치이자 과거 한국프로야구(KBO) 현대 유니콘스 투수로 뛴 미키 캘러웨이(42·사진)가 내년 뉴욕 메츠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다. KBO를 경험한 선수 출신으로는 첫 MLB 사령탑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캘러웨이가 메츠의 신임 감독으로 결정됐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24일 구단의 정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팀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낮았고, 탈삼진은 1614개로 가장 많았다. 캘러웨이가 클리블랜드를 최근 4년간 리그 최다 탈삼진 팀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999년 MLB에 데뷔한 캘러웨이는 2004년까지 탬파베이 레이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40경기에 나와 4승 11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수준의 선수였다.

하지만 KBO 생활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캘러웨이는 2005∼2007년 3년간 현대 유니콘스의 외국인 투수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이 기간 통산 70경기에 나서 32승 2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사실상 ‘현대 왕조’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현역에서 은퇴한 캘러웨이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코치 생활을 하던 그는 2013년 클리블랜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눈에 들어 MLB 무대에 재입성했다. 캘러웨이는 투수코치를 맡은 뒤 클리블랜드를 ‘투수 왕국’으로 만들면서 리빌딩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4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를 비롯해 트레버 바우어, 조시 톰린 등을 리그 정상급 투수로 키워냈다.

지난 5년간 한솥밥을 먹은 프랑코나 감독은 이날 “캘러웨이가 감독이 되지 않았다면 놀랐을 것이다. 그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캘러웨이의 지도를 받은 톰린은 “그는 우리에게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능력이 있다’고 말해줬고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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