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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트럼프’ 총선 승리 세력 키우는 反EU·反이민

사진=AP 뉴시스


‘체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억만장자 신진 정치인 안드레이 바비스(63·사진)가 주류 정치인을 제치고 총리직에 오를 전망이다. 바비스가 ‘반유럽연합(EU)’ 노선을 표방함에 따라 체코를 중심으로 한 역내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 현지 언론과 CNN방송 등 외신들은 20∼21일(현지시간) 진행된 체코 총선에서 바비스가 이끄는 긍정당(ANO)이 29.6%의 득표율로 압승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지지도는 2위 시민민주당(CDP)이 얻은 11.3%의 약 3배다. 전체 투표율은 61%를 기록했다.

바비스는 포퓰리즘과 자국보호주의를 추구한다는 점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견된다. 포브스 집계로 31억 유로(약 4조144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그는 체코 두 번째 부자로 유력 일간지 2개와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한다. 바비스는 “사업하듯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바비스는 현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아오다 거액 탈세 혐의로 수사 당국의 표적이 되자 사임했다. 반대세력은 총리 후보에서도 물러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바비스는 ANO 본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체코 시민들이 잘못된 캠페인 주장을 믿지 않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 기쁘다”며 “왜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꼬리표를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설에서 바비스는 반유럽, 반나토(NATO)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긍정당은 제1당 자리에 올랐지만 의회에서 전체 200석 중 7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연정이 불가피하다. 바비스는 “EU에서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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