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 대포 3방… 다저스, 29년 만에 WS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운데)가 20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회초 1사 만루에서 헥터 론돈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그랜드 슬램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포효하고 있다. AP뉴시스


LA 다저스의 백업 멤버 ‘키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대포 3방을 터뜨리는 깜짝 활약으로 29년만에 팀의 월드시리즈행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5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11대 1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의 영웅은 예상치 못한 에르난데스였다. 오른손 타자 에르난데스는 컵스의 좌완투수 호세 퀸타나에 대응하기 위해 주전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 대신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출전에만 의의를 두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2회초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쇼를 예고했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날린데 이어 9회초 2사 1루에서는 팀 승리를 자축하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에르난데스는 4타수 3안타(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7타점을 올린 것은 내셔널리그에서 에르난데스가 처음이다. 또 포스트시즌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낸 10번째 선수가 됐으며 다저스 선수로는 처음이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모처럼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였다.

198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다저스는 29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엔 NLCS에서 마침표를 찍었고, 2014∼15년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NLCS에서 시카고 컵스에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팀인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는 꿈의 월드시리즈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양키스는 1승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1981년에 있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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