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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고발 ‘미투’ 확산에 남성들 ‘바꿔보자’ 캠페인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 이후 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남성들도 과거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고백하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22)가 여자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수년간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마로니는 트위터를 통해 나사르가 정신치료를 핑계로 13살 때 처음 추행한 이후 수년간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특히 15살 때 나사르가 수면제를 먹인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지난해 12월 인디애나주 지역지인 인디스타가 “미국 전역에서 지난 20년간 10대 체조선수 368명이 코치와 팀닥터 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해 왔다”고 폭로한 후 광범위한 수사가 이어졌다. 나사르는 20년 넘게 주치의로 활동하며 선수 80여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됐다. 마로니는 이번에 ‘미투 캠페인’에 용기를 얻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는 유일하게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미투 캠페인 이후 남성들 사이에 성폭력 사실을 자백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 캠페인과 남성들의 의식 변화를 촉구하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HowIWillChange)’ 캠페인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인도 작가 드방 파탁은 과거 여성을 상대로 키스를 요구하는 등 부적절하게 처신했던 행동을 털어놓으며 ‘내가 그랬다’ 해시태그를 달았다.

호주 작가 벤저민 로의 트윗으로 시작된 ‘어떻게 바꿀 것인가’ 캠페인은 좀 더 공감을 얻고 있다. 로는 “남성 여러분, 이제 우리 차례다. 우리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 성범죄를 어떻게 줄일지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했다. ‘헐크’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도 캠페인에 참여하며 “여성들에게 ‘캣콜링’(길거리 성희롱)을 하지 않겠다. 캣콜링이 역겨운 행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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