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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네오나치 지도자 “나는 유대인”



인종차별을 일삼는 영국 최대 네오나치(신나치주의) 단체의 초기 일원이자 지도자급 인사가 활동 약 40년 만에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친구가 없어 ‘무리’에 속하고 싶어 극우활동을 했다고 고백했다.

극우 파시스트 단체 영국 국민전선(National Front)의 유명 활동가 케빈 윌쇼(58·사진)는 17일(현지시간) 채널4뉴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윌쇼는 10대였던 1978년 국민전선에 합류해 단체를 조직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세력을 막 넓혀가던 국민전선에서 윌쇼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백인 우월주의자 활동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근까지도 SNS를 통해 소수인종 혐오 발언과 아돌프 히틀러 찬양 등을 일삼았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인종혐오 범죄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윌쇼는 그간 네오나치 활동을 하며 어머니가 유대인 혈통인 점과 자신이 성소수자인 사실을 숨겨왔다고 털어놨다. 윌쇼는 “학창시절 친구가 별로 없었다. 목적이 분명한 무리에 속하고 싶었다”고 극우단체 활동 계기를 설명했다. 이혼한 아내와 아들을 포함해 윌쇼의 가족들은 그의 활동을 이유로 멀어져갔다. 윌쇼는 “너무나 많은 범죄를 지은 게 사실”이라며 “진심으로 죄책감을 느낀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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