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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연준 의장, 더 할까



트럼프와 19일 연임 최종면접
임기 종료 내년 2월 교체 무게
파월 부상 속 테일러·워시도 거명
코드인사로 시장 대혼란 우려


재닛 옐런(71·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면접’을 목전에 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이 19일(현지시간) 트럼프와의 면담을 앞두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16일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옐런을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연준 의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로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옐런은 금융시장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와 정반대 의견을 고수해 왔다. 지난달 20일 옐런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개인적으로 금융위기 뒤 금융시스템을 강화시킨 개혁 조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를 분명히 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7월 WSJ와의 인터뷰에서 옐런의 연임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옐런을 제하면 차기 의장 경쟁은 삼파전이다. 정치경제현안 전문 베팅업체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현재 제롬 파월 전 연준 이사가 가장 앞서 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그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적정 금리 수준을 강조하는 ‘테일러 준칙’ 창시자이자 ‘매파’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매파이자 트럼프 측근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뒤를 잇는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통화정책을 추구해 온 옐런이 트럼프의 ‘코드인사’로 교체되면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옐런은 전임 의장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정책을 펴왔다”면서 “트럼프가 새 인사를 통해 막무가내식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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