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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에 FTA 협상 개시 요구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강한 관심을 보이며 일본에 협상 개시를 요구했다고 17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양자 협정인 FTA보다 다자간 협력체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당장 다음 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정부가 황급히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전날 미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미·일 경제대화 2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이 양국 FTA 협상 개시에 관심을 나타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월 1차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FTA를 언급했지만 회의 중 생각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아소 부총리는 펜스 부통령에게 TPP의 의의를 설명했다. TPP에 공을 들여온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TPP를 탈퇴하면서 통상 전략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일본에 FTA 협상 개시를, 일본은 미국에 TPP 복귀를 요구하며 입장차를 확인했다. 다만 회의 후 공동문서에 FTA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간 자유무역체제가 자국의 무역적자만 늘린다는 이유로 TPP를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방일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NHK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FTA 협상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과제를 받은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두 나라는 이번 경제대화에서 미국의 자동차 수출이 수월하도록 일본이 수입차 심사 절차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이 지난 8월 발동한 미국산 냉동 쇠고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에 관해선 양국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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