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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소리 질러”… 청춘, 열정·열기에 물들다

지난 14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 앞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상상실현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혁오'의 감성적인 'TOMBOY' 노래에 맞춰 휴대폰 조명을 흔들고 있다. 외국 일정으로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의 라이브 TOMBOY에 관객들은 매료됐다. 노래 가사 중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는 청춘들이 가진 찬란하지만 그 뒤에 숨은 불안을 표현한다. 극도로 아꼈던 무대 조명과 혁오만의 특별한 목소리는 고혹한 가을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카키색 비틀스 야상을 입은 장기하는 누구보다 무대와 관객들을 잘 다루는 엔터테이너였다. '우리 지금 만나∼'.
 
수변무대에서 진행된 '스텔라장'의 공연. 가수가 관객들에게 "어떤 노래 듣고 싶으세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위쪽 사진). '커피소년'이 노래를 부르며 앞줄에 앉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작은 규모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의 강점은 관객과의 소통이다(아래쪽 사진).
 
듣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관객들이 20세기 화려한 영화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파란하늘과 초록빛 나무들, 그리고 부드러운 음악. 관객들이 좋은 경치와 함께 '소란'의 노래를 즐기고 있다.


탁 트인 의암호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화려한 조명 속에 ‘장기하와 얼굴들’이 “소리 질러”를 외쳐대자 관객들은 객석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의 열기는 고스란히 무대로 전달됐다. 무대 위 가수는 깔끔한 매너와 열창으로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이에 화답하듯 휴대폰 조명을 밝히고 음률에 맞춰 손을 흔들었다. 쌀쌀한 날씨도 공연의 열기와 청춘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지난 14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 앞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상상실현 페스티벌’ 현장이다. 이날 공연은 26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며 성공적인 가을축제가 됐다. 탄탄했던 라인업에 관객들은 즐거웠고 공연을 펼친 가수들도 저마다의 가을을 노래로 풀어냈다. 매년 봄·가을 뮤직 페스티벌을 다닌다는 송규호(34·직장인)씨는 “주말에 가을의 마지막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춘천을 찾았다”며 “1박2일 일정으로 평소 듣고 싶었던 음악을 듣고 교외에 나와 관광지도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뛰어난 무대매너와 라이브 실력을 갖춘 ‘소란’의 공연은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만들었다. 팬의 손을 잡고 노래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즐긴 그는 열광하는 청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최근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서 러브콜을 받는 ‘멜로망스’의 차례가 오자 공연장 주변은 가까이에서 보려는 관객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 달달한 목소리와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는 멜로망스는 특히 여자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틈틈이 여자 관객들과 눈빛, 손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혁오’의 다음 무대이자 마지막 공연이었던 장기하와 얼굴들. 관객들은 그저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 됐다. 일어서라고 말하면 일어섰고 뛰어놀자고 이야기하면 뛰어놀았다. 앙코르와 함께 터진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끝이 났다.

원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정환규(24)씨는 “주로 수도권에서만 이런 행사들이 많은데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춘천에서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한 KT&G 사회공헌실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상상실현 페스티벌이 춘천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음악을 즐기는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KT&G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신인 뮤지션 발굴과 지원에 계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사진·글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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