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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다시 긴장…전략무기 한반도 집결

한·미 양국이 16일부터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할 고강도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가 총집결한다. 이번 훈련은 정례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올해는 최근 한반도 안보위기를 감안해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미군의 첨단무기와 전력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 6월 29일 로널드레이건호를 필두로 한 항모전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과 연합훈련을 위해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한반도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전략무기가 총출동하는 한·미 연합훈련이 16일부터 시작된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린다. 다음 달 한국 중국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북 협상을 언급했다.

북한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항모강습단 투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트럼프가 핵 전략자산을 남조선 주변에 집결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미국이 군사도발을 선택하면 미 전역은 우리의 핵보복으로 초토화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중국 당대회를 전후해 도발 버튼을 누르면 미·중·일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 북한의 다음 도발 수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에 모의 핵탄두를 달아 정상 각도로 5000㎞ 이상 날려 보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한·미 연합훈련 대응이라는 명분을 챙기면서 시기적으로 중국 잔칫날에 재를 뿌려 대북제재 동참 불만을 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쏜 뒤로 한 달째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기 이름을 걸고 초강경 대응 조치를 언급한 지 3주가 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선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협상에서 뭔가 나온다면 나는 언제나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가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북한과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8월 22일 “김정은이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이후 50여일 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설사 협상 아닌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북한을 자극시킬 명분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4일 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보여줄 수 있는 일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두 장관은 다음달 초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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