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韓·美 연합훈련 어떻게, 美 전략자산 대규모 전개… 北 도발 ‘원천 봉쇄’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왼쪽 여섯 번째)과 김영우 국방위원장(일곱 번째)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들, 한·미 군 관계자들이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호 앞에서 14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핵항모 ‘레이건호’ 동해서 北 SLBM 대비 훈련 집중
최강의 정찰기도 출격, 서해선 특수부대 격멸 훈련
핵잠수함 미시간호에는 ‘참수작전’ 요원들 탑승


한·미 양국이 동해에서 본격적인 연합해군 훈련에 돌입한다. 해군은 15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 항모전단이 동해상에 진입했다”며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고강도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서 해안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로 위기감이 고조된 한반도 안보상황을 감안해 예년과 달리 대규모 전력이 참가한다.

훈련 내용도 다양해졌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잠수함 침투와 SLBM 발사 시 경보 및 추격 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북한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비해 이동식 발사대(TEL)에 장착된 미사일을 이동시키는 등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TEL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로널드레이건호 항모전단이 훈련에 참가하고 또 다른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호도 태평양상에서 언제든 합류할 태세로 대기 중이다.

로널드레이건호는 원자로 2기로 가동되며 길이 333m 규모로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을 갖추고 있다. 슈퍼호넷 전투기(F/A-18)와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 등 항공기 7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의 지상 및 해상 특수전부대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정찰기 ‘조인트스타즈(JSTARS)’도 출격한다. 조인트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병력 움직임을 정밀 감시한다.

핵잠수함 미시간호는 지난 13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해 있다. 세계 최대 잠수함인 미시간호(1만8000t급)는 사거리 2000㎞를 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참수작전’ 훈련을 위한 미 특수전 요원들이 미시간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어떤 훈련을 실시할지도 관심사다.

한·미 해군은 서해안으로 침투하는 적 특수작전 부대를 격멸하는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도 실시한다. 침투격멸 훈련에는 공격용 헬기 아파치(AH-64E)도 참가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8월 북한 특수부대원의 백령도 등 서북도서 점령훈련과 서해안 상륙훈련을 참관하는 등 특수부대 작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4일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들과 함께 미시간호를 방문했다. 송 장관은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강화는 한반도 방어에 대한 한·미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합참의장도 지난 13일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재확인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김경택 기자 hschoi@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