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망신살… 中에 FIFA 랭킹 처음 뒤질 듯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참패를 당한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보다도 순위가 떨어질 예정이어서 망신살이 뻗쳤다는 지적이다.

12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가 제공한 한국의 10월 예상 랭킹 포인트는 588점이다. 지난달 659점보다 71점이나 떨어졌다. 지난 7일과 10일 각각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9월 FIFA 랭킹 51위의 한국은 러시아(64위), 모로코(56위)보다 순위가 높았는데 무력한 플레이 끝에 패했다. 이에 16일 발표되는 10월 FIFA 랭킹에서 60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더 뼈아픈 것은 FIFA 랭킹에서 사상 처음 중국에게 밀리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10월 예상 랭킹 포인트는 626점으로 한국보다 38점 높다. 1993년 FIFA 랭킹이 도입된 이래 한국이 중국에 뒤처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의 최고 순위는 1998년 12월 기록한 17위, 최저 순위는 2014년 11월의 69위였다. 반면 2013년 99위에 머물렀던 중국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FIFA 랭킹을 62위까지 끌어올렸다. 56위를 기록한 2005년 이후 최고 순위 경신이 예상된다.

한국은 FIFA 랭킹이 급락하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에서도 손해를 보게 됐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을 FIFA 랭킹 순으로 1∼4번 시드에 배정하기로 했다.

최하위인 4번 시드 배정이 유력한 한국은 유럽, 남미의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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