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타인 성추문 일파만파… 졸리·팰트로“나도 당했다”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의 성추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유명배우 기네스 팰트로(45)와 앤젤리나 졸리(42)도 과거 와인스타인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털어놨다.

팰트로는 22세 때 영화 ‘엠마’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캐스팅한 와인스타인이 업무 핑계로 호텔방으로 불러내 마사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팰트로는 거부하고 당시 연인이던 브래드 피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격분한 피트는 와인스타인을 만나 “팰트로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피트의 전처 졸리도 1990년대 후반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호텔방에서 접근하던 와인스타인을 뿌리친 이후 다시는 그와 작업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타인이 30년 동안 회사 여직원들과 배우 애슐리 저드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한 이후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미 잡지 뉴요커는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42)를 포함한 3명이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타인은 동생 밥과 1979년 영화제작사 미라맥스를 설립한 뒤 90년대 ‘펄프 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형제는 2005년 미라맥스를 떠나 와인스타인 컴퍼니를 세웠다. 이 회사 이사회는 지난 8일 와인스타인을 해고했다.

와인스타인으로부터 거액을 후원받아온 민주당 인사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비난 성명을 내놨다. 오바마의 큰딸 말리아는 올해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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