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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핵잠수함·항모전단 총출동 北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회동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키신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핵 문제 해법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AP뉴시스


미 공군 37비행단 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10일 오후 태평양의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B-1B 2대는 이날 밤 동해와 서해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 F-15K와 가상 공대지미사일 사격 등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미 공군 홈페이지


미국 전략무기들이 속속 한반도에 집결하고 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편대가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동·서해상에서 가상 공대지 야간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1일 밝혔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태평양사령부 소속 B-1B가 일본 항공자위대, 한국 공군 전투기와 야간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 국제공역에서 훈련을 실시한 지 17일 만이다. 이번에도 북한군 대응은 없었다.

미군 단독으로 실시됐던 지난달 훈련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 F-15K 편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10일 전후로 예상됐던 북한의 대형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다. 태평양상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2대는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편대와 연합훈련을 하고 오후 8시50분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했다. 강릉 인근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B-1B 편대는 F-15K 편대 엄호를 받으며 서울과 인천 남쪽 등 내륙을 통과한 뒤 서해상에서 한 차례 가상 공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B-1B는 밤 11시30분쯤 KADIZ를 벗어났다.

B-1B의 한반도 전개는 주간에서 야간으로 바뀌는 추세다. 군 관계자는 “전략폭격기의 야간 비행은 은밀한 기습침투 능력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북한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전략자산 순환전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B-1B는 앞으로 매달 1∼2차례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도 한반도에 속속 전개 중이다. 핵잠수함 투산(SSN 770·7124t)이 지난 7일 경남 진해군항에 입항한 뒤 11일 돌아갔고, 이번 주말에는 미시간함(SSGN 727·1만9000t)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관 12개, MK 84 어뢰 발사관 4개를 장착한 투산은 스텔스성과 기동력이 뛰어난 최첨단 잠수함이다. 미시간함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최대 154발 장착할 수 있다.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을 포함한 항모강습단은 주말쯤 동해에 도착한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레이건함은 F-18 호넷, 전자전기 그라울러(EA-18G) 등 80여대의 전투기 및 정찰기를 탑재하고 있다. 항모강습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핵미사일 탑재 오하이오급(1만8000t급) 전략핵잠수함(SSBN) 등으로 구성된다. 또 다른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 항모전단도 동해 인근 태평양상으로 오고 있다. 동해상에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이 집결하는 셈이다.

한·미 해군의 다국적 기뢰전 훈련도 14∼21일 진해만 일대에서 실시된다. 한국 해군 3000t급 기뢰부설함 남포함과 함정 10여척, P-3 해상초계기, 미 해군 1400t급 소해(기뢰제거)함 2척과 소해헬기, 한국과 미국 캐나다 필리핀 4개국의 폭발물처리팀이 참가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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