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벤치 스트레스

조진호 부산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44) 감독이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조 감독은 최근 팀 성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지난 8일 챌린지 선두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0대 2로 패했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했지만 리그 1위에 올라 클래식(1부 리그)에 직행하는 기회는 놓쳤다. 동료 감독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벤치 스트레스’를 조 감독의 사인으로 꼽았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벤치 스트레스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며 “골을 먹으면 망치로 뇌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유럽에서는 감독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보다 짧다는 통계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의 신윤기 감독도 1999년 9월 12일 42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했다. 신 감독은 쓰러지기 전 3연패를 당했고, 이후 심한 피로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신 감독은 뇌사상태에서 사망했다. 선수들을 위한 심리치료는 확산되고 있지만 감독들을 위한 심리치료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선수들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에 내몰리는 감독들을 위한 심리치료도 마련돼야 한다.

김태현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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