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평화상 수상 ICAN “트럼프·김정은, 둘 다 멈춰야”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스 핀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니엘 혹스타, 그레테 오스턴(왼쪽부터) 등 ICAN 관계자들과 함께 노벨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07년 제네바에서 발족돼 101개 국가에 468개의 협력단체를 지닌 ICAN은 지난 7월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AP뉴시스




2017년 노벨상이 6개 부문 가운데 마지막으로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만을 남겨뒀다. 지난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 노벨상은 9일 오후 6시15분(한국시간)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수상자를 둘러싸고 정치적 중립성, 수상 업적 등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가장 먼저 노벨 생리의학상에 제프리 C 홀, 마이클 로스바시, 마이클 W 영 등 3명을 공동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국 과학자인 이들은 이른바 ‘생체시계’로 불리는 생물학적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발견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 물리학상에도 미국 과학자들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이너 바이스, 배리 배리시, 킵 손 등 3명이다. 고급레이저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연구진인 이들은 2015년 9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1916년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중력파의 존재를 주장한 이후 처음으로 입증해 수상이 유력시됐었다.

노벨 화학상에는 스위스의 자크 뒤보셰, 미국의 요아킴 프랑크, 영국의 리처드 헨더슨이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분을 함유하는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자연상태로 관찰하는 고해상도 저온 전자현미경을 개발해 신약 개발과 생체화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 대중가수 밥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해 파란을 일으킨 노벨 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상을 받을 만한 작가가 선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노벨상 가운데 가장 민감한 노벨 평화상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에 돌아갔다. 200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족돼 101개국에 468개의 협력단체를 갖고 있는 ICAN은 지난 7월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핵무기금지조약은 핵무기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며 기존 핵무기의 완전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이 채택될 당시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22개국이 서명해 비핵화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식 핵보유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그리고 6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은 참여하지 않아 숙제를 남겼다.

ICAN의 노벨평화상 선정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은 수상 소감에서 “핵무기 보유는 물론 핵무기 사용 위협도 불법”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둘 다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열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